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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2016학년도 한양대학교

작성 : 2019-07-02 15:19:1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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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가 나는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손부터 심장이 너무 떨렸고 10시가 돼서 합격자발표 확인을 할 때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매일 밤 기도를 하면서 '붙을 거야' '될 거야' 주문을 외웠었는데 합격 글자를 보니까 눈물부터 왈칵 쏟아졌고 믿기지가 않아서 홈페이지를 수차례 들어가 봤습니다. 간절했던 만큼 기쁨은 배가 되었고 더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겨울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도 정확히 모른 채 그저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어 연기학원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일 년 정도의 시간동안 친구들과 상황극 즉흥극을 많이 해보며 재미를 느끼고, 그때부터 부족했던 에너지와 소리 그 외의 많은 것들을 차근차근 고쳐나갔던 것이 제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반 이었던 만큼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예뻐 해주셨고 내가 연기를 해도 되나 라는 의문은 다 잊고 정말 "재미있게" 학원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원 온 지 일 년이지나 다시 겨울이 되자 이제 저는 고2A반이 아닌 A반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친구들과 같이 상황 극을 하고 연기를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나의 작품이 생기고 나 혼자서 해나가야 할 시기가 오자 무섭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담임쌤께서는 입시준비 중반쯤 되면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할 테니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실감이 나진 않았지만 무작정 겨울방학부터 매일 점심쯤 학원에 나와 뭐라도 해보려고 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말 학교 숙제하듯 대본 분석을 해보려고 하고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조금이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연습 한만큼 되지 않으면 화도 나고 눈물도 시도 때도 없이 쏟아졌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기에 연기 보컬 움직임 모두 선생님들께서 지적해주신 부분만이라도 고쳐 나가 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4월 특별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막상 일 년 넘게 함께했던 친구들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수업을 하다 보니 제 자신을 조금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제가 정말 잘해서 이 반에 들어온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주신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몇 달이 흘러 입시를 한창 중비하면서도 마음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제가 놀랄 정도로 끼가 있는 친구들도 보였고 어느새 실력이 너무 많이 늘어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연기라는 것이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 구나라는 생각이 매번 들면서 그저 숙제하듯 연기를 준비해온 것 같은 제 자신에게 화가 났고 그 패턴을 깨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났었습니다. 왠지 연습하기도 싫어지고 제가 며칠 노력해야 나오는 줄 알았던 감정들을 옆의 친구가 바로 느껴내는 것을 보며 많이 속상(?)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 그런 시기에 매번 마주치며 인사드렸던 라온 선생님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을 많이 주셨고 입시초반에 원장선생님께서 선생님들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하신 말씀을 끝까지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반 구호처럼 "라온쌤과 함께라면 입시 대~"을 믿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양대학교는 당일대사 1분 자유연기 1분 그리고 면접 30초로 1차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그만큼 연기하면서도 하고 나오면서도 저 짧은 시간 내에 내가 이년동안 준비한 것이 보였을까 많이 초조했는데 합격이란 결과는 정말 기적인 것이 분명하고 제 자신의 실력으로만이 아닌 제가 선생님을 믿음으로써 제 자신을 믿고 그 자리에 서있었던 것이 합격이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수시 시험을 다 마친 후에도 그리고 결과가 나온 지금도 제 자신이 한양대학교에 합격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연기를 배우라는 뜻인 것 같고 라온에서 얻은 것들 모두 잊지 않고 열심히 학교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이년동안 저를 바꿔주신 담임쌤 그리고 보컬쌤 그리고 움직임쌤까지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가 기적처럼 한양대학교에 들어간 만큼 더 큰 기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