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실기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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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16학번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게 된 김현재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제가 합격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서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는 게 믿기질 않습니다. 그만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제게 멀고 크기만 했던 꿈과도 같은 학교였습니다.
저는 처음 라온에 상담을 받으러 엄마와 손을 잡고 왔을 때 저는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상담이 시작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원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겼고 그렇게 라온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 한국에 왔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프랑스 국제학교에 다녔었습니다. 6개월 빠른 학기 탓에 학교 고2과정을 마친 상태였지만 어쨌든 저는 한국나이로 18살인만큼 저는 올 해 입시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내년 입시를 생각하고 온 제게 담임쌤께서는 ‘모험을 해보자’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1년 일찍 학교에 간 사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쌤께서도 저와 함께 모험을 하시는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쌤을 믿고 올 해 입시를 바라보며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고 싶었던 연기를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즐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래, 난 원래 내년 입시 생각하고 왔으니까’ 하는 안일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담임쌤께서 제게 잠깐만 나갔다오자 시면서 저를 카페에 데려가셨습니다. 그 곳에서 쌤은 제게 연기와 학교 쌤의 이야기 등 입시외의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학원 밖에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처음이었는데 사실은 그 날이 제게 선생님을 단지 ‘입시학원 연기 선생님’ 이 아닌 정말 제 인생의 중요한 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 날 해주신 많은 이야기 중 하나가 그 후의 제 학원생활을 뒤바꿔놓았습니다. 쌤께선 제게 제가 내년 입시를 생각하지 않고 올 해 모든 걸 쏟아 부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함께 “역사를 쓰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안일한 생각은 버리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다가오고, 설레기보다는 두려웠습니다. 남몰래 ‘시험을 보기 싫다’는 바보 같은 생각도 했지만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아침 타임이었던 1차 시험을 보러가는 날, 담임쌤께서는 여느 때와 같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시고 액팅3에서 쪽잠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새벽 4시에 학원에 도착해 쌤을 깨우면서 쌤의 그러한 열정에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죄송스러운 만큼 감사했습니다. 그리고1차 시험장에서는 너무 긴장한 탓에 실수도 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합격이라는 과분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제가 가장 많이 흔들린 순간들은 2차 준비 기간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너무 중요하고 큰 기회였던 만큼 그것을 잡아야한다는 절실함과 저는 합격할 수 없을 거라는 섣부른 좌절감이 공존했습니다. 하지만 담임쌤께서는 준비 기간 내내 흔들리는 저를 잡아주셨고, 믿음과 확신을 주셨습니다. 물론 멘탈이 나갔던 건 사실이었지만 제가 그 정도 상태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2차 실기 시험을 마쳤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성격 탓에 시험이 끝나고 또 자책하기에 바빴습니다. 저는 제가 떨어졌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그런 생각에 완전히 빠져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쌤께서는 그런 저를 알아보시고 제게 중요한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저 자신을 더 사랑해야하고, 지금처럼 어떤 일이 있을 때 깊이 빠지는 습관은 앞으로 살면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한 당시 저는 쌤이 시험 직후에 제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이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차 결과를 기다리면서 계속 쌤의 조언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조언들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소중한 말들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말들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곧 ‘결과가 어떻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리고 2차 발표날. 쌤 손을 잡고 액팅3에서 확인한 결과. 믿을 수 없는 ‘최종합격’ 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얼떨떨해서 저는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습니다. 모두 소리를 지르며 저를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정말 너무 벅차고 감사했습니다. 쌤께서 저를 안아주시면서 “우리가 역사를 썼다” 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정말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학원에 다니면서 느낀 건 라온은 정말 열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학원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제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셨고, 저는 정말 그 힘이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자라고 또 모자란 저를 끌어올려주신 보컬쌤. 카톡으로 노래 부른 걸 보내드리면 장문의 톡으로 코멘트를 해주시는 쌤께서 열정 또한 배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종 1차 합격생들을 앉혀놓고 한 명 한 명 이름 불러주시면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원장 선생님… 그 날 해주신 조언들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겐 너무 어렵고 먼 분이었기에 복도에서만 마주쳐도 가슴이 벌렁벌렁 했었지만 수시가 끝나니 모두를 웃으면서 편하게 대해주시는 쌤을 보면서 제 마음마저 풀어져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함께 학원 생활을 한 모든 언니 오빠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재수생반에서 막내였던 저를 단 한 번도 무시하거나 깔본 적이 없었고, 오히려 모두가 저를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제가 합격했을 때 너무 축하한다고 진심으로 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한다. 는 담임쌤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임쌤… 쓸 말이 너무 많아서 편지가 될 까봐 참겠습니다. 그냥..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저에게 절실했지만 또 과분한 자리에 앉게 된 만큼 열심히, 재밌게 학교생활 하겠습니다. 모자란 저를 제가 꿈꿔왔던 학교에 들어가게 해 준 기적의 라온액터스..! 감사합니다!!!!